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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순서와 방법(전직 서울 소방구급대원에게 교육 받음,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by 중인 2022. 12. 7.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 경험과 의견을 나타낸 글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이슈 되었던 사고는 핼러윈데이 이태원 압사사고라고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당일 저녁 뉴스와 유튜브에서 적나라하게 나왔던 영상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여러 장면 중 소방관, 시민들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사건이 이후 방송, 관공서, 회사 등에서 심정지 시 응급처치 방법인 심폐소생술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안전팀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고, 나도 순서가 돌아와서 최근에 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동안 학교, 회사, 관공서 등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 봤지만 이번 교육이 제일 효과적이었다.

첫 번째 이유는 강사님께서 서울 소방서에서 15년 넘게 근무하시면서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 경험이 많으신 분이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AED(자동제세동기, 자동심장충격기) 교육을 따로 하지 않고 가슴 압박에 초점을 둔 교육이었기 때문이고, 세 번째 이유는 아래 사진처럼 신기한 실습도구를 활용한 교육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혈액 순환 나타내는 심폐소생술 교육 도구
혈액 순환 나타내는 심폐소생술 교육 도구 가방

실습하는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어플로 점수화해서 실시간으로 나타내 주는 기능도 있다. 최근 여러 관공서와 학교에서 쓰인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최근에 배웠던 내용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심폐소생술의 정의와 목적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멎었을 때 심장을 강제로 펌핑하여 뇌까지 피와 산소가 가게 하여 뇌사 상태나 사망은 예방하는 응급처치 방법이라고 한다.

뇌에 산소 공급이 4분~6분 동안 되지 않으면, 두뇌 손상 가능성이 높고, 6분~10분 이면 심한 뇌손상, 10분 이상일 경우에는 뇌사, 사망이라고 한다.

강사님께서는 사실상 4분만 지나도 살아도 사는 게 아니게 되는 상황이 오니, 신속한 심장 압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심폐소생술의 순서 별 주의사항


1. 의식 확인

이 사람이 정말 의식이 없고, 호흡을 하지 않는지 오감을 이용하여 확인을 해야 한다.
강사님께서 실제 소방서 구급대원분들이 하는 의식 확인 법을 알려주셨는데 환자 명치 조금 위부분을 주먹을 쥐고 가운데 손가락을 조금 튀어나오게 한 다음에 찍어 누르면서 긁으면 의식이 있는 사람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이건 정말 너무 애매할 때만 구급요원 분들이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2. 119 신고 및 AED 요청

우리가 심폐소생술을 하게 될 경우, 구급차가 올 때까지만 하면 되는데, 빠른 119 신고가 중요하다. 심정지 환자라고 판단될 경우 바로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에게 요청함과 동시에 가슴압박을 해야 한다. 가슴 압박이 제일 중요하다.

3. 가슴압박 30회

강사님께서는 가슴 압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하셨다.
압박 횟수는 30회 식이며 속도는 분당 100회 120회로 압박을 실시해야 하는데 1초에 2회라고 생각하면 쉽다.
압박 위치는 명치 조금 위를 압박하면 되는데 뼈가 없는 명치 아래 복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자세는 우선 환자와 밀착하고 팔꿈치를 쭉 펴서 바닥면과 수직이 되도록 해야 제대로 압박(성인 기준 5cm 깊이)이 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한다.
몸이 살짝 앞으로 쏠리도록 하면 자세를 잡기 편하다.

4. 기도유지 및 인공호흡 2회

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하기 어렵거나,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으면 반드시 인공호흡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가장 중요한 건 가슴압박!

5. 3~5번을 구급대가 올 때까지 반복

갈비뼈가 부러져도 계속해야 할까?


강사님께서 소방서에 계실 때 심정지 할머니 환자를 CPR로 살린 경험이 있다고 하시는데 가슴압박을 할 때 뼈가 부러지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고 하셨다. 그래도 살리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슴 압박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괜히 도와주다가 잘 못 되어서 신고당하면 어쩌지?(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는 법 제도이다.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봤는데 그냥 지나치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법은 아니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법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게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제공하여 발생한 재산상의 손해와 사상에 대하여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그 행위자는 민사책임과 형사책임을 지지 아니하며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은 감면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은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남 도와주다가 인생 망할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그런데 때마침 어제 22년 12월 6일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을 면제하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고 한다.

앞으로 다친 사람을 도와주다가 괜히 피해받을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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